2014년 1월 6일 월요일

편히 쉬시길...

이 글은 쓰면서도 맘이 참 편치 않다
원래는 몇일 전부터 쓰려다가...쓸까말까 몇번을 망설였다


그도 그럴게 고인이 돌아가시기 전까지 일했다고 알려진 
광주 *구는 내가 사는 곳이기도 하다

어쩌면...어쩌면 그니까 오다가다 내가 그 편의점을 들러서 얼굴을
마주쳤을지도 모르는... 그야말로 말그대로 내 주변 가까이에서 벌어진 
`이웃의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선지 참이 참 헛함서 글이 더 안써지더라



일단

기본적으로 난...분신이란 수단엔 찬동하지 않는 편이다


지난 엄혹했던 시기...자신의 몸을 태우면서 까지 그분들이 바랬던
세상을 만들지도 못했을뿐더러 그런 희생 위에 되려 개자식들이
호위호식하는 세상 꼬라질 보며 어쩌면 참담함 마저 들기때문이다


각설하고

고 이남종씨의 죽음을 두고도 열사니 아니니 말들이 많은데...


다 떠나서...


오늘을 사는 우리가 한 이웃의 죽음...

그것도 지극히 이기적인 이 `인간`이란 존재...
그 한 인간이 자신의 안일이 아닌 타인과 공통체의 안녕을 위해
목숨을 던졌다는 그 사실 앞에


그 주장하는 바의 정치적 의미에 찬동하냐 아니냐를 떠나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과연 `사람의 얼굴로 살아가는`세상인가
거기에 대한 자성은 한번쯤 해볼 필요가 있다본다



예전 티벳을 여행함서 느꼈던건데


지금도 티벳에선(작년 기준으로) 여즉까지도 스무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계속 분신하고 있다


근데 어떤 참 창조적인 나라처럼 거기두 TV나 신문에 즌혀 안나온다
해서 내가 만난 다른 한족들은,,,내가 그런 얘기하면 눈을 멀뚱멀뚱 뜸서
첨 들어봤다고 그런 일이 있었냐고 오히려 내게 되묻던 기억이 있다

어디서 본 듯 하시져?




난 무신론자지만

내가 아는 선에서 가장 평화와 가까운 종교는 티벳불교라 본다


울나라서 악명 높은 그 어떤 종교와는 다르게
그들은 절대 믿음을 강권하지 않는다


티벳을 누비며 만났던 그 어느 티벳탄도 자신들의 종교를
타인에게 강요하거나 그 종교의 우월성을 소리 높여 외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그저 그들은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묵묵히 마니차를
돌릴뿐이었다



그런 그들이기에 그...사람 좋은 사람들이기에
자신들이 처한 억압적 상황 속에서 항거하는 그 투쟁방식마저
이슬람이나 기독교 광신자들처럼 무슨 폭탄 둘러매고 엄헌 사람들까정
피해 입히는 그런 방식이 아닌..


그저 자신의 몸둥이를 태우는...

어쩌면 가장 인간적이며 가장 불쌍한 투쟁을 하고 있는거다
타인을 해하는것은 신념에 반대되니 그저 할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라곤
자신의 몸뚱아리 하나를 던져 마지막 저항을 하는...현실...


흔히
궁지에 몰린 사람은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고들 한다
그런 사람들이 종교적 맹신과 결합되었을때 얼마나 무서운 일이 벌어지는지
한 개독광신도가 벌인 노르웨이 총기난사 사건만 봐도 알수있다



헌데 저 착하디 착한데다 순수한 사람들은
분신말곤 할수 있는게 없는거다 그것말고는말이다
다른 모든 합법,비합법 수단이 봉쇄된 상태에서 그것말고는
자신들의 억울함과 부당함을 알릴 수단이 없다 생각하는거다



분신을 옹호하자는게 아니다


다만
이렇게 호소할곳도 의지할곳 없이 내몰린 사람들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외면하는 사회가 과연 옳바른 사회인가

나는 묻지 않을수없다



그 공간이 티벳이든 한국이든 혹은 북한이든 어디든 마찬가지다
인간의 기본적을 제약하며 폭압적 지배를 하는 그 어떤 지배권력에도
우리는 함께 분노함이 마땅하다는거다


그러한대도


고인의 경제형편을 빌미로 악의적으로 고인을 폄훼하는 공권력...


사람이 가난하면 그 죽음마저도 가난하다?


과연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가 맞는지 참담한 현실이다


전태일이 가난했지만 그 죽음이 어디 가난하고 가치없는 것이었나?



이럴거면 국가는 머하고 있고 세금은 머하러 걷나
걍 다 각자도생하고 원하는 나라 가서 다 따로 살지말이다


키우던 짐승이 죽어도 슬픔을 느끼고 
지나가다 굶주린 짐승을 보아도 애잔함을 가지는게
마땅히 사람된 본성일터



그 주장하는 바가 무엇인가를 떠나
이웃의 죽음 앞에 과연 우리는 진정 안녕한것인지
되물으며 자성해볼 시간이 아닌가싶다



오늘 저 어느 나와는 전혀 상관 없는듯한 한 이웃의 죽음이
언젠가 자신의 주변에서 벌어졌을때...


그때 아무도 슬퍼하거나 위로해주기는 커녕

세상이 원래 다 그런거라는둥 요즘 세상에 분신이 웬말이냐는 둥
그러는게 무슨 난 쿨해보이지도 않고 그닥 있어보이기도 않는다


그럴거면 그냥 아닥이나 해줬슴 진심 좋겟다



난 `밀양 음독사건` 이나 `안녕들하십나까`나 `이남종씨 분신`...
이 모든것을 하나의 맥락속에서 일종의 위험신호(?)로 읽는다


권력이 이런 목소리에 대해 박근혜대통령처럼 계속 글케 불통 일방통행으로
일관한다면 그 사회적 댓가는 상상이상으로 참혹하고 비싸게 치루게될거다


프랑스를 함 보라

남일이 아니다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차별을 공고히 할수록
그 불만은 언젠간 폭발하기 마련이다 언제까지 사람들이 촛불만 들거라 생각하나
울나라서 프랑스처럼 차량 수만대가 불타는 광경을 꼭 봐야 그때야 알려나



비극은 전혀 엉뚱한 방식으로 그런 불만들이 폭발하는 순간이다
내가 염려하는건 그런거다 꼭 더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피를 봐야 그때서야
소통하는척....할텐가

왜 굳이 더 큰 사회적 비용을 치룰 선택을 하는지 답답한노릇이다




그렇다 오늘날

자칫 분신을 미화하는 분위기도 안되지만
죽음이 던지는 메세지...

그 자체는 한번 생각해보는 사회였슴한다


밀양에서도 그랬지만
서울에서 도처에서 사람들이 자꾸 자꾸 죽어 나가는 그런 사회..


2014년 대한민국이 과연 제대로 굴러가고 있는지 말이다
성장률 몇프로란 화려한 화장 뒤 정작 안에서부터 곪고 썩어가고 있는건 아닌지


오늘 저 나와 하등 상관 없이 보이는 저 죽음처럼
불과 십여년전 나와 하등 상관없어 보였던 그 정리해고와 비정규직화가
오늘날 어떤 부메랑으로 이 사회에 되돌아 왔는질 두 눈으로 다봤다면 말이다




다만 그뿐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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