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29일 일요일

정치 관련 글이 불편하다는 분들께...

게시판이든 혹은 sns든 정치 관련 글이 불편하다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럴 수 있슴다

민주주의는 다양성이 기본이니 나의 주장과 당신의 생각은
같을때보다 다를때가 더 많은게 어찌 봄 너무도 당연한일이니까요



근데 말입니다

그저 난 당신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습니다...머 이정도면 좋을것을


꼭 굳이 ``아~정치 글 촘 안봤으면 좋겠어``라든가
``아~예전이 좋았는데 구플공대 시절이 그립다``는둥


저기요~


누가 도시락 싸서 쫓아 다님서 님께 ``이 생각에 당장 동의해~
동의 하지 않음 넌 의식 없는 사람이야 뿌우~``머 이러고 다니덩가요?


물론 `정치 과잉`은 문제임다


우리 사회처럼 갈등이 첨예한 경우 더욱 그리 보여지지요


허나 `정치 과소`또한 역시나 문제 있는것은 아닐런지요


이곳 SNS 란 공간은 누구나 자기 이야기를 주제에 국한되지 않고
그야말로 막 배설하는 공간임다 (고상하게 말하지 못해 송구요)



일테믄 어떤 이는 오늘 길 가다 고양이를 봤는데 너무 귀여웠다
나두 진중권처럼 냥이에 함 빠져볼까나 머 이런 글을 쓸수도 있고


혹은 아까 옷을 샀는데 젥일 아무래도 잘못 산거 같아 다들 안어울린대 망했어 엉엉
머 이런식 일상을 적기도 하고 혹은 누군가는


그저 특별한 내용 달지않고 사진만으로 소소한 일상을 남기기도 하는
그리고 또 누군가는 아까 집에 오는 길에 촛불 집회 하는걸 봤는데 맘이 촘 글터라


머 이런식으로 그야말로 각계각층 다양한 사람들이 소재나 주제에 상관없이
그야말로 자유롭게 웃고 떠들고 때로는 부둥켜 울고 그러는 공간이 바로 이곳임다



그런 곳에서 정치 글 촘 안봤으면 좋겠다?
머 그것도 그 자체로 하나의 의사표현 일수는 있슴니다만



만약에 말입니다


역으로 누군가 ``아~씨~sns 어딜가든 다들 지들이 오늘 멀 쳐묵었는지 자랑질에
온통 멀 샀네 어디 놀러 댕겨왔네 이러구 있어 다들 조낸 살만한가 보지?``


머 이랬다구 칩시다


이건 불편한 발언 정도가 아니라 상당히 건방지고 편협한 시각이겠지요
다들 일상을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고 그런 사람들의 소소한 흔적이거늘

``머래? 지가 먼데 우씨~ ``머 이런 반응이 아마도 자연스럽지 않을까요


마찬가지로


누군가 정치 글을 쓴다고

``아~씨~정치 글 촘 안봤으면 좋겠어 짱나~`` 머 이런것도

어떤 의미로 보잠 상당히 배려없는 편협한 시각이진 않을런지요?


누구든 ``내 글 무조건 읽고 댓글 달어 안 달믄 무개념`` 머 이딴 사람 있던가요?
있슴 함 델꼬 와 보세요 저부터 아주 야스리로 아득아득 갈아 버리겠슴요



정치 관련 어떤 글이 본인 맘에 안들고 동의가 안되시면...


그냥 패쓰~하심 될 일임다


누구도 거기에 대해 머라고 할 사람도 없고 있다면 저부터 나서
님들 편에서 함께 싸워드리것슴돠




요즘 <변호인>이라는 영화가 흥행중이라네여

개봉 10일만에 벌써 400만 관객을 넘어섰다니 머 천만까지는 기본빵으로 갈듯...


그 변호인을 보신 많은 분들 중에 어떤 분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오리며 울기도
또 어떤 분은 그런 시절을 겪어온 지난 날에 대한 회상과 그시절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위해 감사를 느끼기도 합니다



그 시절을 살아오신 우덜 선배분들이 그 엄혹했던 시절
그 불의한 권력자들의 `정치`에 그저 나와는 상관없으니까하고 침묵으로만 일관했다면
과연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이러한 자유와 물질적 풍요함이 가능이나 했을까요?



변호인을 보면 영화 속 진우는 단지 야학에서 외국서적을 읽고 가르쳤단 이유만으로
끌려가 경찰로 부터 모진 고문과 구타를 당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80~90년대...

대학은 티비에 나오는 요즘 대히트한 응답하라 1994처럼
해태,삼천포,나정이,칠봉이,쓰레기,은진이,빙그레...만 있었던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들 외에...


진우

아니 진우들도 있었답니다


제가 대학에 입학하기 불과 몇년 전까지만해도 학내엔 사복경찰이 상주해 있었고
누군가 한마디 구호라도 외칠라치면 어디선가 득달같이 경찰들이 달려들어 양손을
뒤로 꺾고 무릎을 꿇게한채 끌고 가던 그런 시절이 불과 그리 오래 전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단 1~2분 구호나 유인물을 뿌릴라치면 그 학생은 구속을 미리 결의하고
나서야 했던 그런 시절이었습지라 해서 제 선배님 중 두분은 어느날 결심을 합니다


중앙도서관 옥상위로 올라가 서로의 몸을 밧줄로 묶은채 한 사람은 공중에 매달려
구호와 유인물을 뿌리며 당시 5.18 진상규명과 학살자 전두환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셨습니다 나머지 한사람은 옥상문을 몸으로 막은채 경찰이 잡으러 올때까지
조금이라도 더 버티려 애썼던게지요


훗날 그분들께 물었습니다


대체 몇분이나 버틸려 했기에 옥상에 올라가 밧줄로 몸을 감고 공중에 매달린채
구호를 외치신거냐고요


선배님은 그러시더군요 ``단지 10분...그이상은 기대도 안했어 그땐 머 그런 시절이니까``


고작 10분....


단지 그 10분을 위해 누군가는 자신의 몸을 밧줄로 감은채
옥상에서 뛰어내려 공중에 매달려야 했었지라


그 10분의 댓가(?)로

그 두 선배님들은 무려 3달간이나 차가운 감옥행 티켓을 받아야 했었지라


그렇습니다


당시에도 캠퍼스에 낭만이 어쩌구 메이퀸이니 학교 마다 카니발이니
먹고 놀자 마시자 죽자 머 이럼서 캠퍼스의 낭만일지 젊음이 주는 특권일지
암튼 그런것을 맘껏 누리고 즐기던 사람들이 그시절에도 분명 있었습니다


허나 그때 또 누군가는 시대의 야만과 불의에 온몸으로 저항하며
자유 와 정의 민주주의 와 양심을 이야기하며 싸우던 사람들이 있었슴을 잊어선 않될겁니다


그 둘 다 어쩌면 우리의 역사고 지나온 추억이며
어쩜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우리네 이땅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허나 적어도 그 시절에는


자신들이 보는 눈앞에서 친구들이 사복경찰에게 개패듯 두들겨 맞고 허리춤을 잡힌채
끌려가는 모습을 보며 자신들은 그만큼 용기가 나지 않고 상황이 되지않아 그들만큼
싸우진 못하지만...적어도 염려하고 지지하며 응원하는 마음들은 있었던걸로 압니다


누군가는 잡혀간 친구들을 위해 밤새 손편지를 쓰고 또 누군가는 그 친구가
돌아왔을때 시험 보는데 어렵지 않도록 대신 노트 필기를 정성스레 써서 따로
감옥에 다녀온 친구를 위해 전해준 모습도 저는 직접 보았고 익히 들어왔습니다


그 시절에서

그 변호인 영화가 다 그리지 못한 화면 너머 이야기는 너무도 많습니다




다시 돌아와


지금 우리가 사는 사회는 어떤가요

2013년 대한민국 나라꼴 말입니다


국가기관을 동원해 불법 부정선거를 치루고도 그걸 옳게 조사하는 검찰총장과
휘하 검사마저 날려버리는 정권...한국 노동운동의 심장부인 민주노총 사무실을
수색영장도 없이 밀고 들어가 짖밟고 고작 맥심 뽀리까다 걸리는 경찰공권력...


그리고 이제는 헌법마저 무시하며

헌법이 보장한 집회와 시위 결사의 자유 마저 아주 지들맘대로 휴지통에 쳐박아댑니다
그야말로 아주 계엄군이 따로 없습지라


세상에 21세기 대명천지에 집회 참가만으로 구속하거나 해직 시키겠다니


아~놔~이게 어디 자유 민주주의 국가 맞습니까



그렇습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세상이 펼쳐져도 놀랍게도 대한민국은 참 조용허니 잘도 돌아갑니다
그러니 님들이 보시기엔 아무런 문제도 없어 보일만도..


이런 세상에서 누군가는 안녕을 묻고 누군가는 촛불로 응답하고
또 누군가는 방패에 찍히며 또 누군가는 최루액과 물대포 맞아가며


또다시 민. 주. 주. 의. 이 네 글자를 목노아 외치고 있습니다



그 외침이...그 간절한 호소가 그리도 불편하시던가요?



쿨한거요?


인간은 살과 뼈만으로 이루어진게 아닙니다 피가 흐르고
온기가 있어야 비로서 사람인게지요


어쩌다가 정치에 무관심한척 하는게 `쿨한것`쯤으로 포장되어 졌는지
그또한 개탄을 금할수 없습니다만...머 것도 좋습니다 그럴수 있다 치죠


해서 그것도 삶 이것도 삶 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정치글이 맘에 안들면 조용히 스킵하시면 될일입니다
그것으로 부족하다 싶은 난 생각이 좀 다른데...
하면서 의견을 내심 그야말로 대환영이죠


민주주의는 이견이 있기마련이고 다양한 견해의 충돌은 분열이 아니라
진정 민주주의를 살찌우는 자양분이라 생각합니다 다소간의 격렬함 그 뜨거움 마저
없다면 어찌 우리가 사는 세상을 사람이 사는 세상이라 하겠습니까

그마저 없다면 그것은 동물의 왕국인것이겠죠



글케 차라리 반론을 내시면 얼마든지 귀를 열고 그또한 들을 맘의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난 이런면에서 민영화 찬성한다든지 철도노조 파업에 이런면에서 유감이라든지...

아님 막말로 차라리 욕을 하심서 격렬하게 디스하는게 차라리 낫지



글케 님들처럼 아~난 정치 글 촘 안봤으면...혹은 예전 구플공대 때가 좋았어 블라블라...



저기요


저도 구글플러스 이 서비스가 시작된 거의 초창기 유저입니다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최근에 제가 정치 관련 글을 촘 자주 올리긴 합니다만
그전에 초창기 제 활동 모습을 기억하시는 분들이람 잘 아시겠지만


당시 전 입만 열면 시시껄렁한 잡담에 썩개에(자랑이다 ㅎ)
맨 머 오늘은 머 쳐묵었네 조낸 맛다드라 메롱~히히히 머 이딴 염장질에
맨 놀러 댕기고 그거 사진 올림서 그걸로 스트림을 채우던 그야말로 잉여 오브 잉여였습죠



저두 그때가 좋았던거 같기도 합니다
아니 지금 당장이라도 그때처럼 썩개나 치고 사진이나 도배치고 싶슴요


허나 세상 꼬라지 함 보십시요


저같은 잉여를 더이상 잉여짓만 하게 편히 냅두지 못하는 세상이 아니던지요


더군다나 대학생들 고등학생들 이제는 중학생 초등학생까지
서로의 안부를 걱정하며 안녕하지 못한 현실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토로하는 이 현실


님들은 이 사회가 진정 제대로 문제없이 돌아 가고 있다고 자신들 하시는지요?


그런 목소리에 마저 재갈을 물리려 드는 기성세대와 권력자들의 야만적이고 반지성적인
작태를 보고도 그저 음....그런가 보다 난 머 지금 충분히 안녕하니까 이러고들 계시나요?




어제 전 제가 사는 도시 광주에서 열린 충장로 우체국 앞 에 나갔습니다


3시에 예정된 레미제라블 플래쉬몹도 보고 5시에 이어진 총파업 지지 촛불집회도
참가할 요량이었지요


미리 30분 전에 도착해 보니


사람들이 생각보다 없고 주최자로 보이는 여학생 두명이 어찌할바를 몰라 하고 있더군요
옆에서 라이타 파는 아줌마는 마치 우체국 앞 계단이 자신의 땅인양 ``여기서 머 할라믄
내 라이타 사고 해`` 머 이람서 쌩 진상을 피워대고 주변은 온통 가게에서 울려퍼지는
노랫소리&구세군 성금모금 마이크소리&기타등등 머 어쩔줄 몰라 하는게 눈에 확 띄더군요



벙개 행사가 끝나고 안 사실인데...

옆에서 광주일보 기자가 간단 인터뷰 하길래 옆에 서 있다 들었습니다만

놀랍게도 전 주최자들을 대학생쯤으로 보았는데(쏘..소리~요즘 노...노안이 쿨럭~^^;)



무려 고1 그니께 울 나이로 치잠 16이거나 17? 정도밖에 안되는 앳된 소녀들이었던겝니다



이런 세상입니다


고1학년 학생이 나라 걱정이 되서 거리로 나와 목소리를 낼수밖에 없는 이 현실 앞에

그런 세상에 오늘을 사는 기성세대로서 먼가 느끼시는거 없으신가요들?



전 솔직히 촘...아니 마니 부끄러웠습니다

난 저나이때 머했던가부터(머 한마디로 개차반 켁)
이런 세상밖에 못 만들어준 어른으로서의 미안함과 대견함 그리고 짠한 맘까지...



이 또한 정치 입니다


이 정치를 말하는것이 그리도 불편하심
조용히 스킵하거나 차단하셔도 무방할 일입니다


근데 꼭 글케 자신만은 엄청 쿨한척 하시는 모습은...
미안한 말씀이지만 즌혀 쿨해보이지도 그닥 존중하고픈 맘도 안들게 하네여



마지막으로 제가 두장의 사진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위 사진은 어제 총파업 당시 사진입니다

경계선 너머로 누군가는 너무도 안녕한 일상을 즐기고 있습지라
또 그 반대편에선 안녕하지 못한 사람들이 모여 또 무언가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글타고 저 일상을 즐기는 사람들을 비난하거나 무슨 그럴 의도는 아닙니다


제 본 의도는 이 다음 사진 한장으로 대신할까 합니다





우리보다 더 개방과 민영화를 빨리했던 멕시코의 어느 부촌과 빈민촌이 맞닿은 사진입니다

저 나라에선 저런 담 외에도 사설 경찰들이 총기로 무장한 상태로 지키고 있습니다

해서 누구든 저 담을 넘거나 저 동네로 임의로 월경할 경우 총으로 걍 쏴버리는 그래도 아무도 끽소리 못하는 그런 세상이지요 구라가 아니라 레알 지구촌 반대편에 실제하는 모습임다


아마 머지 않은 미래 가까운 시일 안에 울나라 부촌에도 저런 담이나 철책이 쳐지고
사설경찰들이 더럽고 가난한 침입자들(?)을 총으로 사살했다는 뉴스를 보실수 있을테지요





이 두 사진에서 여러분은 무엇을 느끼십니까


그저 사진 두 장 뿐이지만

이 사진 두 장 속에

우리들 사는 모습과 지나온 과거 그리고 미래의 모습까지...다 들어있습니다



정치 글이 그리도 불편하시다는 분들...


님들이 사는 세상은 이 대한민쿡에서 무신 한 18만광년쯤 떨어진 그런곳인가효??


네~네~좋습니다 부디 꼭 저 담 너머에서 계속 안녕하시길...

글케 정치와 담 쌓고 사시니 현실에서도 담을 높이 치켜 쌓고 홀로 안녕하셔야지라
암요~



하지만 저같은 안녕치못한 사람들은 비록 총에 맞을 지라도
벽을 타고 넘고 정 안되면 깨부수고라도 반드시 넘어서고야 말겠습니다

이번에 안되면 다음에 또 안되면 또 그다음에....언젠가는... 누군가는...


담을 넘고


보다 나은 세상을 열겠지요


그때까진 저 같은 사람들이 말하는 불편한 진실...불편한 정치 글은 계속될겁니다
머 하지말라구 함 더 하는게 저의 또 못된 버릇이라....ㅋ


그럼 계속 안녕들하시길...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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