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1일 화요일

노동절 기념(재탕)

요즘 잉여력같아선 먼갈 씨부리기도 힘들...쿨럭~

그래서 뒤져보니 예전에 씨부린 글이 남아있네 (위..위대할손 구글신이시여 ㅎ)

2년전에 쓴건데 `빤스 돌려입기는 나의 힘` 아니던가 우캬캬캬캬

.......................................................................................


 대학 1학년때였다 A4용지에 무신 타자기로 친듯한 글태의
시를 본적이 있었다 그것이 그 유명한 브레이트 의 시라는건
먼 훗날에야 알게되었지만 아무튼 시인지 선동구호인지 모를 정도의
내용이었던게다 

당시엔 머 좀 문제될소지가 있을거같음 무조건
회람후 소각,열람후 즉시소각 이런게 종이에 첫머리를 장식하던
시절이라 한번 밖에 볼수없었던 그 시는
비루한 나의 기억력이지만 함 더듬어보자면 대충...


-17세소녀 엠마 리이스가
체르노비치의 예심판사 앞에 섰을때 그녀는 요구받았다
왜 공장 앞에서 파업을 선동하며 혁명을 호소하는 삐라를 뿌렸는가를
대답하라고
그녀는 답변을 마치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인터내셔널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예심판사가 손을 내저으며 제지하자
그녀는 판사를 향해 매섭게 외쳤다

``판사 기립하시오 이것은 인.터.내.셔.널 이오``-


2010년버전으로 다시 만든다면 판사 기립하시오가 아니라 아마
색검 기립하시오가 되야하지않을까 싶은데
아니 괄호로 하구 다른 무엇을 넣어두....
음............................괄호안에 가카를 넣어보는건 어때?? ^^;


인터넷에 올려진것을 다시보니 엠마 리이스는 16세로 되있더군..
머 어떤가 한국 나이로 치면 17세두 되잖나..부분적으로 쪼매 틀린것두 있지만
10년도 더 전 기억이니..머 대충 뜻만 전달되면...쿨럭~
해마다 노동절이 오면 전세계에서 기념하곤한다


울나라는 아직도 노동절이 아닌 `근로자의 날`(이 단어속엔 꾀 부리지않고
근면성실하게 노동해야한단 반동적 지배이념이 녹아있다,맑스가 옳았다
그 사회의 지배이념은 지배계급의 이념인것이다 웃기지않나 노동자는 근면함을
강제하면서 자본가는?? 그냥 자본가다)이며 공휴일이 아니지만 1년중 전세계가
모두 공히 기념하며 기리는 유일한 날 그날이 바로 노동절이다


노동절은 자본가가 시혜적으로 꽁으로 준것이 아니다
노동자들이 피 흘려가며 얻어낸 피눈물나는 역사가 깃든 날이다
부당한 착취와 대우에 신음하던 시카고노동자들이 하루 8시간노동을 요구하며
인간답게 살 권리를 위해 최초로 떨쳐일어났던
그 위대한 행동을 기념하는날이 바로 메이데이 세계노동절이다



어제 나는 일찍 귀가해 켄 로치감독의 <랜드 앤 프리덤>을 다시 보았다
살면서 보고 싶은 영화와 보여주고픈 영화가 있다면..아니 꼭 봐야만할
영화가 있다면 바로 이런 영화일것이다 이 영화는 혁명을 미화하지않는다
혁명이 갖는 양면성을 결코 에두르거나 피해가지않는다 오히려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어떤의미에선 이 영화는 1995년보다 오히려 지금
2010 대한민국에 어울리는 영화일지도 모른다


이 영화 속 무정부주의자,민병대,공산주의자,사회주의자,스탈린주의자,
쁘띠 비지까지..마치 스페인에서 벌어진 일이 아닌 그모습 그대로가 만주
어딘가의 우리 선조들에게도 벌어졌을것만같은 모습들...영화 후반부
스탈린주의자들에게 민병대원이 총에 맞는 장면은 흡사 민생단사건을
떠올리게도 한다 아니....지금도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습인지도..
모두 그 이름만 각기 다른것으로 바꾸면 그대로 오늘날의 대한민국 모습이다


파시스트와 싸우기 위해 뭉쳤지만 적앞에 분열하며 서로를 배신자로 낙인 찍으며
총구를 겨누는 어제의 동지들....그리고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우리네 정치현실들
영화는 보는 사람마다 각자 다른 해석이 가능할테지만
개인적으로 보는 내내 아프다못해 괴로움마저...그러나 꼭 봐야만 하는 영화달까


동지를 묻고 마을로 내려와 토지분배를 둘러싸고 난상토론을 벌리는 마을주민들과
민병대들의 모습은 마치 요즈음 넷상에서 친노와 진보간의 논쟁을 떠올리게도한다
나는 그게 나쁘다고는 생각하지않는다 난 `닥치고 대동단결`을 외치는 드높은
목소리보단 싸우며 박치기하더라도 사회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놓고 다투는 논쟁은
다소간 불편하고 댓가를 치루더라도 피해갈것은 아니다 보는편이다


단 생산적논쟁이 가능해지고 지속되려면 무엇보다 상대에 대한 존중이 바탕이되야한다
친노에게 입만열면 노빠니 유빠니 하며 까대면  듣는 친노가 아마 마니 서운할것이다
마찬가지로 진보에게도 현실을 모르는 철부지 드립작렬이야말로 실례일게다
막말로 현실어쩌구로 줄세우자믄 우린 죄다 한나라당으로 고고씽해야..



난 홍세화란 사람을 좋아하는데 그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는 품격이 있기때문이다
무신 고상한 어쩌구가 아니라 그는 그를 신랄하게 비판했던 논객에게마저
``이럴수가,,,그는 기품이 있는 사람이었던것이다``란 평을 들을정도로
상대의 지적이 비록 표현에 있어 다소 아플지라도 타당한 지적이면 수긍하고
인정할줄아는 말그대로 성찰하는 지식인이기 때문이다

우리사회에 자기주장의 강직함은 다들 하늘을 찌르지만 상대의 주장을 진정으로
받아들이며 자신을 되돌아보고 대화를 통해 이해를 구하는이는 정작 많치가않다


2010년 다시본<랜드 앤 프리덤>이 95년보다 더욱 절절히 가슴에
백이는것은 우리의 처한 현실이 그만큼 비정상적 상태임을 반증하는것일테다
십여년전 읽었던 작은용지속의 17세 소녀 엠마 리이스가 아직도 단지 시로만
읽히지않는것은 오늘날에도 또다른 형태의 엠마 리이스인 비정규직과
88만원세대들의 힘겨운 신음소리가 귓가에 생생히 들리기때문일것이다

친노도 좋고 진보도 좋다 설사 뽈갱이나 핑크 아님 보라돌이 인들 어떠하리...
일등부터 꼴찌까지 누구든 상처 받았다면 보듬어주진 못할망정
`일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을 야유하는 개그가
오늘날 단지 개그로만 느껴지지않는 2010 대한민국에서 대체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싸우는지만은 언제나 늘 되돌아보고 자문하며 가잔게다
진정 그것이 알량한 자존심이나 허망한 이상이 아니기만을................


 A4용지의 마지막은 아마 이렇게 마무리 맺었던것으로 기억한다
그 유명한 `선언`의 일부 구절을 차용한 것인데...그 마지막은 이렇다


``노동자가 잃을것은 착취의 쇠사슬이요
  얻을것은 전세계다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그리고 <인터내셔널가>의 전주가 울려퍼지기 시작한다...................


오늘 하루쯤은 아니 하루만은 친노든 진보든 무당파든...혹은
그 누구건 같은 노랠 함께 불러보고싶다 
전세계 거의 모든 언어(75종의 가사로 번안)로 불리고있으며
또한 가장 많이 불리우는 노래 그러나
정작 우리네는 아직도 잘 모르는이가 많은 바로 그 노래
세계만민의 애국가 `인터내셔널가`를 말이다
 .........................................................................................................

*비 오는 날 듣는 도은 눈하의 목소리란...
나가수같은 프로그램에 최도은같은 이들이 나오는 세상은 아직 무리것지 -.-
분명 그 시절 사람들의 삶을 위무해준 음악은 단지 현실을 아름답게 채색하고 미화한 노래만은 아닐진데
삶을 노래하고 투쟁하는 이들을 고무시켜준 그 시절 음악이 여전히 주변부에 머문 이 현실...

투쟁의 단 과실만을 빨아간 자들은 여전히 대답이 없고 노동절...비님은 말없이 주룩 주룩 내리는구나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