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2일 월요일

바람님~봄님은 대체 언제???

내가 사는 동네는 시방 창이 흔들흔들 할 정도로 세찬 바람이 분다
봄바람치곤 사납고 마치 폭풍이라도 부를듯한 바람이다

문득...봄날은 간다 란 노래가 머릿속을 맴돈다(걘적으론 한영애버전을 젤 애호함)
봄날은 오긴 오는 걸까? 와야 가든휘감든 할거아닌가
봄을 너무도 간절히 기다려서인가 먼가 1그람 불안하고 왠지 헛헛하다 (봄 타나? ^^;)

과연 네루다횽아가 말했듯
(``저들이 모든 꽃을 꺽어버릴수는 있지만 봄이 오는것을 결코 막을수는 없다``)
빼앗긴 상식의 들판에 봄은 과연 올수있을까?

글쎄... 지금 창밖에 세차게 부는 이 바람만이 답을 알고 있을지도(윙? ㅋ)



네루다를 언급하다 보니 떠오른 시를 한편 남겨본다
박노자가 20세기의 시성(詩聖)이라고 칭송한 그 김수영...
그러다 분단 국가에 태어난 불운탓에 모질고도 모진 이념의 덫에걸려 
그 업적의 반에 반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불행한 시인 -.-

시인이 노래한 자유와 정의의 세상은 아즉 멀기만하고
현실의 질곡을 담아내는 저항의 시와 노래는 갈수록 투미해져 가지만..

언젠간 봄의 훈풍과 함께 얼어붙은 땅을 뚫고 솟구치는 저 힘찬 새싹들처럼
더 나은 세상에 대한..그래도 작은 희망을 품어본다

자...잘되것지 머 쿨럭~



봄밤 -김수영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말라
강물 위에 떨어진 불빛처럼
혁혁한 업적을 바라지 말라
개가 울고 종이 들리고 달이 떠도
너는 조금도 당황하지 말라
술에서 깨어난 무거운 몸이여
오오 봄이여

한없이 풀어지는 피곤한 마음에도
너는 결코 서둘지 말라
너의 꿈이 달의 행로와 비슷한 회전을 하더라도
개가 울고 종이 들리고
기적소리가 과연 슬프다 하더라도
너는 결코 서둘지 말라
서둘지 말라 나의 빛이여
오오 인생이여

재앙과 불행과 격투와 청춘과 천만 인의 생활과
그러한 모든것이 보이는 밤
눈을 뜨지 않은 땅속의 벌레같이
아둔하고 가난한 마음은 서둘지 말라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말라
절제여
나의 귀여운 아들이여
오오 나의 영감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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